'당신이 죽였다'에서 장승조가 연기한 세 가지 얼굴의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당신이 죽였다'에서 장승조가 연기한 세 가지 얼굴의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드라마에서 장승조는 같은 얼굴로 전혀 다른 세 가지 인물을 연기합니다. 노진표는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집 안에서는 아내를 통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장승조는 부드러운 표정에서 순식간에 차갑게 식는 눈빛과 말투 변화로 이 공포감을 만들었습니다. 반면 초반의 장강은 말수 적고 순박해 보이는 밀입국자로 등장하며, 불안정한 말투와 느린 움직임으로 낯선 이방인의 느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드러나는 장강의 악한 모습에서는 그 순박함이 벗겨지고 계산적이고 집요한 성향이 드러나면서 말투와 표정이 완전히 달라지며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합니다.

이정림 감독은 동일한 배우가 “믿을 만한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과 “악을 숨긴 얼굴”을 번갈아 드러내도록 연출해 초반에는 시청자가 장강을 자연스럽게 신뢰하게 만들고, 이후에 숨겨진 악성(惡性)이 드러날 때 강한 충격을 느끼도록 설계했습니다. 카메라 구도, 공간 활용, 말투의 변화 등을 통해 세 인물의 분위기 차이를 극대화하며, 장승조의 연기 폭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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